휴식
17.Dec.2011.GRDⅢ
...백건우씨가 들려준 이야기
장편소설 : 베토벤 소나타 제14번 Op.27-2 "Moonlight"
20대에 들었던 아쉬케나지의 '월광'은 무척 어둡고 우울했었다. 그래서 더 좋아하기도... 하지만 이 곡이 베토벤이 한 여인에게 바친 사랑의 곡이라는걸 알고선 도저히 루드비치 렐슈타프에게서 기인한 '...루체른 호수 위의 달빛'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. 저마다의 감성이 있겠지만 벌써 하나의 선입견이 들어선 내 머릿속에선 아쉬케나지의 '월광'과 백건우씨의 '월광'은 전혀 다른 곡이 되어버렸다.
수필들 : 브람스 인테르메초 Op.117-1, Op.118-2, 카프리치오 Op.76
두달이 좀 넘게 몸과 마음이 쉴 틈이 도무지 없었다. 그런 나에게 그간의 짐들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게 만든 브람스의 감성들.
어제 늦은 오후 난 2차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통고를 받았다. 그것도 다름아닌 우울증 진단. 흠... 내가 우울한가? 아니, 글쎄... 그다지... 건강검진 문진 질문이 문득 떠오른다. '당신은 당신의 인생이 점차 나아질거라고 생각합니까?' 대충 이런 비슷한 질문이었는데, 난 "모르겠다."였다. 자신의 미래에 확신을 갖고 사는 사람이 정말로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어떻게 인생이 '희망'으로 가득한채 살아갈 수 있는지도 정녕 궁금하다. '희망'없이 어떻게 사냐고? 글쎄, 그냥 사는거지... 그렇다고 내가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건 아니지만 어렸을적 꿈 꾸었던 그 '인생과 내 미래'는 '희망'이었겠지만, 먹고 살아야하는 '현실의 내 인생'은 자의보다 타의적으로 그 '희망'을 잃을 수 밖에 없는걸... 그렇다고 난 억울하고 우울하다 생각해보진 않았는데. 의사는 그렇다네.
단편소설 : 리스트 소나타 B단조
단일 악장으로 곡 길이가 거의 30분인 이 곡은 하나의 악장이지만 전통적인 소나타 악장 구성을 지녔다네. 리스트가 정신질환을 앓을 무렵 작곡하였다는데 오늘 처음 접한 내 감상은 "아, 이 사람 정말 미쳤었구나..."이다.
딱 떠오르는 한 소설 '단테의 신곡'.
...연륜
커피도 마셨겠다. 일주일치 반찬이 거의 동이나서 잠 안오는 이밤, 반찬이나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. 5가지 반찬을 만드는데 왜 난 거의 2시간을 소비하는지... 시간을 줄여 보려고 아무리 분주히 움직여봐도 항상 들이는 시간은 그만큼이다. 어머니는 그저 별다르지 않게 뚝딱뚝딱 맛있는 반찬을 순식간에 만드신다. 더구나 뒤처리 할 것도 별로 없다. 나도 20년 후면 반찬 만들기 내공이 생길까?
...그냥 '따뜻한 겨울'이었으면
그가 말한다. '출근 길 아침이 무척 추우면 기분이 너무 나뻐 그렇지 않아?'
내가 답한다. "아니, 그다지... 난 더우면 그런데"
여름부터 연일 덥다고 언제 겨울이 오냐며 불평해댔었다. 그리곤 정말 '겨울이 왔다.' 볼에 와닿는 시원한 바람이 기분 좋았다. 하지만 살고있는 곳 때문에 연탄배달이 거부될까 걱정하는 이들이 있다는 걸 알게되자 마냥 이 선선한 기운이 좋지만은 않게됐다.
"추워져라 제발 추워져라"고 외치던 내가 부끄럽게 느껴졌다.
17.Dec.2011.GRDⅢ
...백건우씨가 들려준 이야기
장편소설 : 베토벤 소나타 제14번 Op.27-2 "Moonlight"
20대에 들었던 아쉬케나지의 '월광'은 무척 어둡고 우울했었다. 그래서 더 좋아하기도... 하지만 이 곡이 베토벤이 한 여인에게 바친 사랑의 곡이라는걸 알고선 도저히 루드비치 렐슈타프에게서 기인한 '...루체른 호수 위의 달빛'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. 저마다의 감성이 있겠지만 벌써 하나의 선입견이 들어선 내 머릿속에선 아쉬케나지의 '월광'과 백건우씨의 '월광'은 전혀 다른 곡이 되어버렸다.
수필들 : 브람스 인테르메초 Op.117-1, Op.118-2, 카프리치오 Op.76
두달이 좀 넘게 몸과 마음이 쉴 틈이 도무지 없었다. 그런 나에게 그간의 짐들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게 만든 브람스의 감성들.
어제 늦은 오후 난 2차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통고를 받았다. 그것도 다름아닌 우울증 진단. 흠... 내가 우울한가? 아니, 글쎄... 그다지... 건강검진 문진 질문이 문득 떠오른다. '당신은 당신의 인생이 점차 나아질거라고 생각합니까?' 대충 이런 비슷한 질문이었는데, 난 "모르겠다."였다. 자신의 미래에 확신을 갖고 사는 사람이 정말로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어떻게 인생이 '희망'으로 가득한채 살아갈 수 있는지도 정녕 궁금하다. '희망'없이 어떻게 사냐고? 글쎄, 그냥 사는거지... 그렇다고 내가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건 아니지만 어렸을적 꿈 꾸었던 그 '인생과 내 미래'는 '희망'이었겠지만, 먹고 살아야하는 '현실의 내 인생'은 자의보다 타의적으로 그 '희망'을 잃을 수 밖에 없는걸... 그렇다고 난 억울하고 우울하다 생각해보진 않았는데. 의사는 그렇다네.
단편소설 : 리스트 소나타 B단조
단일 악장으로 곡 길이가 거의 30분인 이 곡은 하나의 악장이지만 전통적인 소나타 악장 구성을 지녔다네. 리스트가 정신질환을 앓을 무렵 작곡하였다는데 오늘 처음 접한 내 감상은 "아, 이 사람 정말 미쳤었구나..."이다.
딱 떠오르는 한 소설 '단테의 신곡'.
...연륜
커피도 마셨겠다. 일주일치 반찬이 거의 동이나서 잠 안오는 이밤, 반찬이나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. 5가지 반찬을 만드는데 왜 난 거의 2시간을 소비하는지... 시간을 줄여 보려고 아무리 분주히 움직여봐도 항상 들이는 시간은 그만큼이다. 어머니는 그저 별다르지 않게 뚝딱뚝딱 맛있는 반찬을 순식간에 만드신다. 더구나 뒤처리 할 것도 별로 없다. 나도 20년 후면 반찬 만들기 내공이 생길까?
...그냥 '따뜻한 겨울'이었으면
그가 말한다. '출근 길 아침이 무척 추우면 기분이 너무 나뻐 그렇지 않아?'
내가 답한다. "아니, 그다지... 난 더우면 그런데"
여름부터 연일 덥다고 언제 겨울이 오냐며 불평해댔었다. 그리곤 정말 '겨울이 왔다.' 볼에 와닿는 시원한 바람이 기분 좋았다. 하지만 살고있는 곳 때문에 연탄배달이 거부될까 걱정하는 이들이 있다는 걸 알게되자 마냥 이 선선한 기운이 좋지만은 않게됐다.
"추워져라 제발 추워져라"고 외치던 내가 부끄럽게 느껴졌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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